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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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트롬프와 힐러리의 토론을 보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 그것도 세계의 중심이라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놓고 벌어진 토론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조금은 식상하고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로 벌어지는 토론은 청중들로 하여금 토론속으로 빠져들게한다. 특히, 주제가 우리들 인류의 운명에대한 것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거기에 토론자들이 세계적인 석학들이라면 그 흥미는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흥미로운 토론회를 책으로 만나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것이다. 그런 흥미롭고 재미난 경험을 모던아카이브에서 나온 사피엔스의 미래 라는 책을 통해 해본다.


이 책은 당대의 국제 현안으로 떠오른 주제를 두고 연 2 회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을 참여시켜 토론을 벌이는 멍크 디베이트를 담고 있다.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의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세운 오리아 재단이 2008년부터 열어온 세계 지성인들의 지적 경연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2015년 11월에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펼쳐졌던 토론회를 보여주고 있다. 이 토론회의 주제는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정말 매력적인 주제였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경연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세계적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말콤 글래드웰 그리고 반대 입장에서 이들과 토론을 이끌어갈 하버드대 교수 스티븐 핑커매트 리들리 영국 상원의원까지 네 명의 세계적인 지성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그 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즐거움만으로도 이 책은 너무나 흥미롭다.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는 인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객관적인 통계 자료와 지표를 바탕으로 찬성쪽에서 열변을 토한다. 반면,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은 발전하는 사회속에서 소외되는 계층의 미래를 밝게만 보기는 힘들다고 반대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이 토론회의 시작전과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 3000여명의 청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는 토론전보다 토론후에 찬성하는 쪽이 늘어났다고 한다. 즉, 찬성을 주장했던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가 간접적으로 승자가 된것이다. 양 진영의 토론 내용을 읽다보면 모두의 말이 옳은 것 같아서 글자 하나하나 조금 더 신중하게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접하기전에는 인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지만 이제는 긍정적인 인류의 미래에 대해 반신반의하게되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흥미로운 주제로 하는 토론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다.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책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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