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마음 - 불안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심리 처방
비수민 지음, 주은주 옮김 / 마일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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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서늘해지고 한 해의 끝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치우치게 된다. 그래서 가을이 깊어지면 그런 감성을 달래주는 감성 에세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하다. 이번 가을에는 처음으로 중국 작가 비수민의 에세이를 만나 본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중국 문단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일본 작가들의 에세이들이 자기감정을 보여주고 독자들의 동감을 얻어내려고 한다면 비수민 작가는 여러 감정들을 보여주고 자신만의 극복 방법 등을 소개하고 독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려고 하는 듯하다. 즉 일본 작품들은 함께 울자고 한다면 비수민 작가의 글은 함께 웃자고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마도 심리상담사이고 의사라는 직업에 종사했던 작가의 이력 때문일 듯하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질문을 큰 장으로 하고, 그 다섯 질문들 속에 작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 작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내가 즐겁게 오늘을 살아야 하는 까닭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보다는 그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잇다. 작가는 이 책에서 우리들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중심을 잡게 해줄 치료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걱정 거리는 종이에 적어보자는 백지 치료법을 비롯해서, 거짓말을 방지하고 참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세잎 클로버라는 방법을 보여준다. 정말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책이다.


작가는 이 책속에서 악마의 침대를 부수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악마의 침대는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당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위란 아마도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선입견이나 남을 의식한 나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버리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무거운 짐들을 버리라는 것 같다. 누구나 가진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악마의 침대에 맞추어진 생각들을 버릴 수 있다면 마음이 정말 편해 질것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단단하고 밝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려 한다. 깊어진 가을 옆에 두고 함께하기에 너무나 좋은 친구 같은 책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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