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사람 - 내 안에 간직해온 세상 가장 따뜻한 삶의 의미
박동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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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4. 초심은 인간을 씨앗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나이가 들면서 날이 쌀쌀해지는 겨울이 다가오면 더욱더 생각나는, 그리워지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가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그리워하면서 아파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부모님인 듯하다. 그중 에서도 어린 시절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시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는 것 같다. 그런 그리움의 저편에서 어머니를 만나본다.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박동규 교수의 시선을 따라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


P105. 초심은 마음의 씨앗이다. 초심은 인간을 만드는 아름다운 씨앗이며 오만을 겸손으로 바꾸는 신기한 변화의 신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움의 존재인 어머니를 바탕으로 우리들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뢰, 정직, 그리고 함께사는 고마움에 대해 담백한 어조로 자신의 주제들을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6.25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남은 자신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서부터 자신감이 과해 저지른 젊은 날의 실수까지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려고 하는 주제에 맞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주제에 어울리는 좋은 시들을 보여주고 자세하게 해설을 해준다. 오랜 시간을 살면서 터득한 노[老] 교수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P117. 인간관계의 틀 안에 갇혀 인간이라는 생각을 잊고 관계만을 가지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언제나 초심을 잊지 말라는 부분과 주위를 돌아보며 살라고 말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 사람의 지위나 직책이 아닌 인간을 먼저 생각하라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우리가 살면서 잊고 살 수 있는 너무나 많은 가치들을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가슴 먹먹해짐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그와 동시에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할 수 있는 용기와 함께사는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책이다. 한편의 에세이를 통해 나의 지나온 삶을 깊게 생각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글 중간중간 보여주는 박목월 님의 시는 진짜 보물같은 선물이다. 깊어진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중한 책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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