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영문판)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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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어릴때 즐겨보지는 않았지만 집에 누나가 있어서 TV 만화 주제곡은  아직도 기억난다. 그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을 영문판 책으로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만나 보았다. 아이와 함께 볼 요량으로 만나 보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분량의 책이 아니었다. 갑자기 대학 시절이 생각날 만큼의 두께로 두렵기까지 했다. 하지만, 책속의 그림들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두려움 속에서 나와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우선 작품에대한 정보를 보면서 이 소설이 1908년에 출판되었다는 것이 두께만큼이나 놀라웠다. 10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어로 쓰여진 원작 소설을 영문판으로 만나본다는 것은 정말 설레이는 일이다. 물론 어려운 단어들을 찾기위해 핸드폰은 늘 옆에 두고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는 있었지만 그 설레임을 반감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이 수시로 눈으로 들어와서 피곤한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마치 훌륭한 작품집을 보는 듯한 느낌은 영문판의 어려움을 단번에 날려버릴만 했다. 책의 내용은 만화를 통해서,또 이미 많은 번역서가 있어서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책의 매력은 너무나 잘 그려진 그림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던 마릴라와 매 남매의 집에 실수로 여자아이인 앤 이 입양되면서 초록 지붕집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앤의 성장을 통해서 한 인간의 성장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사랑을 너무나 아름다운 표현들로 너무나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번역본에서 느낄 수 없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인 듯 하다. 번역가들의 표현에 우리의 느낌을 맡겼었다면 영문판 원작 소설을 보면서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직접 표현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빨강머리 앤이 녹색 지붕위에서 외쳤던 " oh, isn't it wonderful?" 등을 통해서 앤이 얼마나 긍정적인 아이인지를 알 수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아니 책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아니 독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아마도, 한동안은 "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하며 주위를 긍정적으로 보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어려운 책이지만 어렸을 때의 추억을 느끼고 싶은 어른들이라면 한번쯤은 추억속으로의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사랑스런 앤과함께 했던 어려서의 아련한 추억을 잔잔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들과 함께 한다면 깊어가는 이 가을을 더욱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게해 줄 정말 아름다운 책을 통해 긍정의 아이콘 빨강머리 앤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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