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인문학 열기가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그래서인지 서점은 인문학 서적들로 넘치고 많은 곳에서 인문학 강좌들을 접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은 아마도 서양 고전들이나 문화의 기초를 이루는 그리스 로마 신화일 것이다. 그외에도 영화 주인공 토르의 인기와 함께 관심을 끌게 된 북유럽 신화와 인도 신화등에 관한 책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한 만화로도 만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들 중에서도 단연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많은 형식으로 많은 내용들을 담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 하지만, 아직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을 다룬 예술 작품들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하는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리베르 에서 나온 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권을 더욱 더 설레이며 만나 보았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다른 책들과는 다른 형식으로 색다르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근하고 있다. 스토리 중심으로 쓰여진 책들과는 달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정확하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주인공들을 다룬 그림이나 조각들을 중심으로 그 작품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재미나지만 그 신화속 이야기들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더 즐거웠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유쾌한 일이다.
저자는 말풍선을 이용해서 독자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그 말들은 명화속 또는 훌륭한 조각작품들의 주인공인 신화속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된다. 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들로 힘들게 보았던 기존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차이에서오는 즐거움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행복이다. 정말 방대한 양의 예술 작품과 폭 넓고 깊은 이야기들을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저 막연하게 서양 문화의 근간이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알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색다르고 재미난 경험이었다. 정말로 많은 예술작품들이 신화속 주인공들을 표현하고 또 신화속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훌륭한 작품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만나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보는 이들로하여금 색다른 재미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