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인간들은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의견과 반대되는 이들과는 싸움을 서슴지 않는다. 서로를 미워하며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만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전쟁이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 서로를 증오하며 복수하며 증오를 분출한다. 전쟁은 사람의 인간성을 말살하고 동물의 본성을 끄집어 낸다. 그런 전쟁이 불러온 증오심과 복수심등을 두 소년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책이 스콜라에서 나온 백색지대 이다.
두 소년은 사촌간이다. 자주 만나 재미나게 함께 노는 그런 가까운 친구보다 더 정다운 친척이다. 그런 두 소년의 관계는 이라크 전쟁 후의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내전으로인해 서먹해지고 만다. 누리[시아파]의 외삼촌이 수니파의 폭탄 공격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엄마가 수니파인 탈리브는 누리와 그의 사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된다.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내전으로 인해 탈리브의 가족은 정든 집을 떠나 수니파와 시아파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유서깊은 도서 거리인 무타나비로 이사하게 된다.탈리브의 창이 밤에 돌로 공격을 받은 후에 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탈리브 방의 창 유리를 깬 돌은 누가 던진것일까? 무타나비로 이사간 탈리브에게는 어떤일이 벌어질까?
이 이야기는 사막의 한복판인 바그다드에 하얀 가루가 내리면서 끝을 맺는다. 하얀 기적의 가루가 내리면서 서로의 마음속의 증오가 하얗게 덮이게 되고 전쟁이 잠시나마 멈추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사막을 백색으로 뒤덮은 하얀 눈이 잠시나마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달라이 라마 께서는 "나의 종교는 친절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분쟁을 일삼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은 잠깐 동안의 기적을 보여주기보다는 기적이 오기전의 두 소년의 심리변화를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이슬람 문화를 만나볼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이들에게는 서로를 미워하는 증오심이 불러온 불행을 통해서 친구의 소중함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울수 있는 좋은 책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