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사계절 1318 문고 104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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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칼 호수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동화책을 쓰신 이금이 선생님의 첫 장편 역사소설을 만나본다. 작가 생활 30년만의 외도? 라고 한다. 30년만에 동화속에서 역사속으로 뛰어드신것이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사계절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사계절 출판사 청소년 시리즈1318 이라 표지에 있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고, 2 권을 다 읽고는 '어떻게 이럴수 가' 정말 이같은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 졌다. 지금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죄에대한 단죄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 비하면 우리 나라의 일제 청산은 전혀 이루어 지지않았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아직도 많은 친일파 자손들이 이 사회에서 리더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남이를 생각하면 피가 꺼꾸로 솟을 일이다.


1권 P.62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20세기 일본의 요코하마 항구 

두 주인공 소녀의 첫 만남은 주인과 하녀로 시작된다. 수남의 선택의 시작이다. 인생은 수 많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하지만 수남은 그리 많은 선택지를 갖지 못했다. 이 작품에서 수남은 다섯 번의 선택을 한다. 그 첫번째 선택은 가족을 위해 부잣집 하녀가 되는 것이다..수남이 7살때이다. 두번째는 채령을 따라나선 일본 유학중에 그 녀의 주인인 채령 대신 황군 여자 위문대를 가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수남은 자신의 인생을 놓치고 만다. 주인집 식구들을 위해 채령으로 살아가게 된다. 물론, 이 때쯤 채령도 테라오 히카리라는 새로운 인물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채령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고 수남은 남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세번째 수남의 선택은 유일하게 자신만을 위한 선택이다. 정규와의 사랑을 위해 미국에서 중국의 충칭까지 그 머나먼 길을 온 것이다. 여기서 부터는 진짜 수남의 행복을 꿈꾸며 책장을 넘겼는데..이금이 작가님 너무 하십니다. 우리 수남이를 끝까지..ㅠㅠ..네번째 수남의 선택은 아들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다. 사랑했던 도련님의 아들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또 다시 남을 위한 선택을 한다. 이렇듯 남들을 위한 선택들을 하며 살던 수남은 죽기 얼마전 자신과 채령, 가회동 저택의 사람들과의 삶을 솔직하게 밝히면서 다섯번째 선택을 한다.

수남의 긴 인생 여정

수남의 첫번째 선택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많은 아픔과 슬픔들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리고, 너무나 수남의 입장에서 작품을 이해 했는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가슴 아팠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삶을 살다간 우리 들의 할머니..수남이..너무나 가슴이 아파 눈 앞이 어른 거린다.


이 작품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들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꼭 한번은 수남의 여정을 따라가 보고 싶다. 특히, 수남이 가장 행복했을 바이칼 호수에 꼭 가보고 싶다. 역사속에서 신분, 성별, 민족, 인종 때문에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던 어린 소녀가 많은 차별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는 장편 소설이다. 인간의 선과 악을 정확히 양분할 수 없슴을 보여주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정말 꼭 한번 읽어 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다. 너무나 큰 이야기가 너무나 크게 펼쳐지고 있어서 우리들의 마음을 넓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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