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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회복하는 인간 Convalescence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ㅣ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24
한강 지음, 전승희 옮김, K. E. 더핀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6월
평점 :
얼마전 [채식주의자]란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의 또 다른 작품인 회복하는 인간 을 만나 본다. 맨부커상의 수상도 훌륭한 번역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들었는데 이 책도 영어로 된 번역도 함께 담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작품 말미에는 해설과 비평도 함께 실어서 한강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작가에 작품 세계를 조금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작가 한강의 글을 처음 접하는 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듯 하다.
우선 책의 제목이 흥미롭다. 회복하는 인간. 무엇을 회복하는 것일까? 또, 회복한 또는 회복된 인간이 아닌 회복하고 있는 진행형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의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언니와 어느 순간부터 멀어지는 주인공을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1인칭인 내가 아니라 당신으로 명명하고 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왜 내가 아니고 당신일까? 아마도 회복하지못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그 아픔속에서 내가 아닌 당신이고 싶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나 보다 더 아픈 당신은 없을테니 말이다. 당신은 당신의 아둔한 고집으로 육체적인 고통을 키우고 버리지 못한 나로인해 정신적인 고통까지 키워가는지 모른다. 점점 더 커가는 아픔으로 인해 회복은 더디고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 언제나 회복하는 중이다. 그래서, 제목이 회복하는 인간인 것 같다.
오늘도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받고 아파하며 또 회복하는 인간으로 살고있을 우리들에게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늘 상처 받고 회복하는 반복되는 삶을 살면서 너무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이 책속 당신은 아직도 아픔속에서 회복중이다. 언제 그 아픔속에서 나올지 모른다. 우리들도 우리가 만들어놓은 많은 굴레들 속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며 회복하는 삶을 이어가게 될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아픔은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당신보다는 내가 더 아파라고 하듯 말이다.
늘 회복하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면 아픔은 늘 회복될 것이다. 이 작품이 조금은 아픔만을 담고 있는듯 하지만 그래도 회복하는 중이니 언젠가는 회복한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