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윤후명 소설전집 1
윤후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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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시인으로 등단한 작가 윤후명님께서 소설가의 길을 걸으며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들을 연작으로 출판하게 되었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강릉"을 만나본다. 강릉의 호랑이 전설에서 시작된 작가의 여정은 고비를 지나 알타이를 넘어 다시 작가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연작의 시작이 "강릉"인 것이다. 작가의 고향인 강릉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본다.


작가가 직접 밝혔듯이 이 작품은 강릉의 호랑이 전설이 이야기의 전반을 이끌어주고 있다. 여러 이야기들이 여러 갈래의 길을 향해 전개되어지다가 다시 어느 시점에서는 모이게 되고 또, 다시 갈라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면서 이 이야기는 전개되어진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생각을 아름다운 언어들로 섬세하게 그려가고 있는 수필이나 일기를 보는 듯 하다. 시인으로 등단해서 소설가의 길을 걷고있는 작가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시와 소설을 접해놓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지는 풍경들 속에서 아련한 추억속으로 자연스레 빠져드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집을 들고 소설속 주인공처럼 추억속을 노니는 듯한 기분으로 책장을 넘긴다.


소설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호랑이에게 잡혀 "머리만 남은 소녀"를 만났을 때는 무엇인가 모를 환상속에 사로잡히게 된다. "소녀의 혀"를 통해서 말하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름답다..아마도 작가는 소설속 주인공을 통해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우리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북방민족으로 치부되며 작아져야 했던 우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우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알리지 못했던 안타까움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꺼라고 짐작해본다.


아름다움을 찾아 다양한 길을 나서는 작가의 처음 시작은 작가의 고향인 강릉의 바다에서 시작된다. 도시가 고향인 내가 전혀 느낄 수 없는 고향 바다의 아름다움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연작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또, 작가가 긴 여정속에서 찾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한편의 시집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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