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p446.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뒤에 남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소중한 무엇과 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듯 가슴이 아픈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 소설 [날개]를 만나 보았다. 직장인으로서 두꺼운 장편소설을 단번에 읽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새벽녁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못했다. 주인공 마후유에게 날개가 달려지는 순간을 빨리 보고 싶어서 였다.


많은 심리적인 아픔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작가가 마후유에게 달아주고 싶어했던 날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품속에서 주인공이 아픔과 슬픔을 떨쳐버리고 자유롭게 날수 있기를 바라며 나 자신도 날개를 달고 싶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많은 관계들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후유는 그런 자유[날개]를 찾아 아픈 기억만 있는 어머니와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그녀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내일로 날수 있을까?


작품을 읽으면서 마후유의 어머니의 [저주]때문에 계속 불안감에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아무 상관없는 내가 이리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한데 주인공 마후유는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생각해본다. 어떻게 작은 아이에게 사랑이 아닌 저주를 퍼부울수 있는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 이야기는 어두울것 같지만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물론, 주인공 마후유에게 닥치는 시련은 정말 신이 있을까 싶은 정도 이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전개 과정은 흥미롭다. 특히, 처음 접해보는 미국 인디안들의 삶이나 문화가 너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p144.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냥 느끼는 거야. 그때그때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지.억지로 잡으려 하면 도망쳐 버려'


진정한 사랑을,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조금씩 찾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좋았다.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옆에 있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우리의 날개가, 또 그들의 날개가 언제 꺽이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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