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 - 제15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7
시바사키 도모카 지음, 권영주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계절 '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나본다. 봄은 새로운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며 새로운 생명들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봄이 주는 선물들로 언제나 우리들은 설레이며 봄을 맞는다. 그리고, 그 설레임은 지나온 것들에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어서 더욱 더 밝고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들도 지나온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지나온 시간속의 추억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그 그리운 장면들과 추억의 파편들을 하나 하나 모아서 아름다운 봄의 정원속에 모아두는 것 같다.


이 작품속 인물들은 정말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 같은 느낌이다. 서로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또, 그 도움에 작은 보답을 하며 살아가는 이웃. 요즘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이 또한 어린 시절 좁은 골목을 함께 했던 이웃들과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좁은 골목을 함께하며 정을 쌓았던 그 시절의 그리움속에서 주인공 다로의 일상을 만나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재개발로 이사를 앞둔 오래된 연립 주택의 이웃들이 오래된 주택의 정원을 두고 이어가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잔잔한 수필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아마도 그래서 출판사에서 천천히 읽어보라고 하는듯 하다. 처음 읽고 나서 이 소설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커다란 스토리나 절정도 없이 그저 편안한 흐름속에서 끝을 맺고있다. 그런데, 출판사가 원하는대로 천천히 읽으면서 이 책의 반짝이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들을 하나씩 끌어내서 화사한 봄처럼 마음을 밝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재미난 스토리나 흥미진진한 전개를 원한다면 이 이야기는 당신에게 실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천히 따뜻하고 섬세한 단어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추억속 장면속에 서있는 당신을 만나게 될것이다. 장면의 묘사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잔잔하게 이루어져있어서 눈을 감으면 그 장면들을 떠올릴수 있어 더욱 더 좋은 책인 것 같다. 천천히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 본다면 이 봄 새로움속에서 그리움을 만날수 있게 해주는 책이 봄의 정원이다. 


정말 천천히 읽고 눈 감고 느껴보면 정말 좋은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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