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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작가 아사다 지로의 "안녕,내 소중한 사람" (2003년)을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이란 제목하에 다시 만나보았다. 작가의 파란만장했던 삶이 많이 녹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 방송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원작이라고 소개되었는데 주인공부터 그 내용까지 많은 부분이 각색되어 있어 본 작품과 드라마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 작품이 주는 이미지도 완전히 다르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는 코믹에 가까운 가벼운 즐거움을 주로 한다면 이 소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쓰바키야마 과장은 과로로 인해 쓰러져 죽어가면서도 백화점 매출을 걱정하며 눈을 감을 만큼 삶을 열심히 산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죽어서 이른 중유의 세계에서의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상응한 하는 사정" 을 인정 받아 환생하게 된다. 그것도 배나온 아저씨의 모습이 아닌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으로. 그리고, 이 소설의 다른 두 축을 담당하는 조폭과 아이도 살아서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의 인물로 환생하게 된다. 이렇듯 이 소설은 중유의 세계에서 환생할수 있다는 상상에서 시작해서 현생의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게 된다. 꿈속에서의 아름다움은 현실에서는 아픔으로 다가오듯 환생의 즐거움은 돌아오지 말걸 그랬어하는 후회를 만들고 만다.
환생이라는 선물을 받아든 세 사람에게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면서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게 전개된다. 쓰바키 야마 과장은 사랑하는 아내와 믿었던 부하 직원의 불륜을 알게 되고, 조폭 다케다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착각해서 총을 쏜 어설픈 킬러를 만나게 되고, 어린 소년은 자신때문에 너무나 슬퍼하는 부모를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세 주인공들의 결정은 너무나 달랐고 그로 인해 돌아온 중유의 세계에서의 처지도 엄청나게 다른 길을 가게 된다. 환생할때 꼭 지켜야하는 세가지 조건[돌아오는 시간 엄수, 신분 노출 금지, 복수 금지]을 모두 지키고 천국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주인공은 누가 될지...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이 세 사람들사이에 연결고리를 가지고 발생하고 있어서 작가의 치밀한 구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면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환생을 통해 돌아올런지..그리고, 돌아와서 보게된 상황에는 또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용서를 할 수 있을까? 갑작스런 세상과의 이별로 남아있는 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환생이라는 결정을 하게된 세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너무나 가슴아픈 각자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크게 다가와 가슴이 먹먹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