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성 책깃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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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또 다른 명작 소설 《푸른 성 The blue castle 을 만나보았다. 첫 문장부터 무언지 모를 반전과 복선을 예감하게 한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특색 있는 문체와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흥미로운 로맨스 소설이다. 로맨스 소설 여주인공 치고는 밸런시는 아름답지 않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20세기 초 여성들의 삶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사회소설처럼 보인다. 당시의 사회상 그리고 가족 내 여성의 모습을 촘촘하게 그리고 있다. 책 표지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인공 밸런시의 '푸른 성'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한다.


p.008. 그녀를 아프게 한 것은 노처녀 말고는 다른 뭔가가 되어볼 기회조차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남자도 그녀에게 사귀자고 한 적이 없었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노처녀 벨런시는 엄청난 시련을 맡게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커다란 시련이 밸런시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대가족 그리고 당시 사회상을 놀라게 할 벨런시의 자유는 어떤 모습으로 시작할까? 평범한 노처녀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모습은 자유를 찾아가는, 미래의 길을 찾아 나서는 용기로 보인다. 참정권도 없던 20세기 초 여성들에게 자유는 어떤 의미일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동시대를 살면서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몽고메리의 정말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주인공 벨런시의 마음속 보물이 푸른 성이다. 누군가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내'가 되는 공간. 이야기의 시작이 자유를 찾아 나선 말괄량이 벨런시의 이야기라면 결말에서 만나게 되는 벨런시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숙녀의 모습이다. '푸른 성'에 갇힌 공주가 아니라 푸른 성의 밝은 빛을 현실로 끄집어낸 용기 있는 투사다. 노처녀 말고 다른 어떤 것도 해보지 못했던 벨런시의 오늘을 응원하게 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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