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에 발을 담근 채 ㅣ 독고독락
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평점 :

"사계절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제9·10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하고 제1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새벽의 《물에 발을 담근 채》를 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제목에는 발을 언급했는데 표지 그림에는 손이 등장한다. 시작 전前부터 흥미롭다. 물은 생명의 기원이다. 그 속에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류의 시작이 물이라면 안드로이드의 시작은 과학일까? 시작이 다른 두 종의 만남은 늘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는 한다. 《물에 발을 담근 채》는 조금은 더 특별한 결과물을,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과 로봇의 감정적인 공존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우정을 다룬 SF 소설은 많이 접해보았지만 두 존재 간의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은 오랜만이다. 특히 청소년의 풋풋하고 상큼한 사랑이 이야기가 주요 흐름이다. 성빈과의 썸을 연인 관계로 발전시키려던 고백은 엄청난 결과를 만든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대상을 부정해야 했던 아이의 상처는 성빈과의 재회로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안드로이드. AI(인공지능)의 가장 큰 장점은 계속 습득하고 저장해서 엄청난 빅데이터를 가진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성빈은 한때는 따스했던 같은 반 친구들, 인간들의 비정함을 학습했다. 이제 성빈은 학습한 결과물을 출력하려 한다. 어떤 모습으로 출력하게 될까? 60여 페이지의 지면에 담은 너무나 짧은 이야기 속에 이렇게 깊은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새벽이라는 이름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독고독락 활용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p.44. 남들처럼 하는 것, 그건 내가 가장 오래 연습한 일이었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짧은 소설 시리즈 '독고독락'은 읽고, 보고, 듣고, 간직하고 싶은 오감만족형 독서를 추구하는 사계절출판사의 특별한 시리즈이다. 특별한 시리즈의 일부를 가제본이라는 특별한 형태로 만날 수 있었던 행운이 '독고독락'이라는, 이새벽이라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