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ㅣ 특서 청소년문학 4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평점 :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p. 49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이 온통 황무지라도 최소한의 격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그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으로 인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김선영 작가의 2017년 작품《내일은 내일에게》를 만나보았다. 따사로운 빛이 포근한 표지 그림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십 대들의 아프고 슬픈 이야기이다. 그런데 옆에서 보고 있는 나만 아프고 슬픈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자매는 자신들의 현실 속에서 나름 늠름하게 잘 버티고 있다. 저지대에 사는 아이 연두는 열아홉 살까지 눈물을 모두 말리고 싶은 울보다. 반대로 동생 보라는 늘 씩씩하다. 연두가 열세 살, 보라가 열 살에 둘은 자매가 되었다.
언제나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어른이다. 특히 아빠와 엄마. 평범하지 않은 부모의 삶은 아이들의 삶도 복잡하게 만든다. 연두와 보라는 엄마의 매질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내일은 모르겠고 오늘을 산다. 나름 열심히 사는 연두 앞에 아니 옆에 짝꿍으로 유겸이 등장한다. 그리고 카페 이상의 사장 이규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처럼 카페 이상은 이상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 이상 속에 연두도 포함된다. 그렇게 우리라는 따스함을 알아가는 연두에게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프랑스에서 온 마농의 등장은 모두에게 내일을 생각해 보게 하는 트리거가 된다. 카페 이상의 사장 이규도, 집에 오지 않는 엄마와 동생을 기다리는 연두도. 가슴 아픈 사연 속에 갇힌 유겸도. 이들이 그린 내일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내일은 내일에게를 외치는 아이들이, 용기 있는 아이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오늘을 벗어나 내일을 외칠 수 있는 아이들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공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감이 없다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독백일 것이다. 김선영 작가의 이야기는 대화처럼 맴돈다. 공감할 수 없는 독백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두의 이야기를, 외침을 귀 기울여 들어보길 바란다. 지친 오늘을 지나 빛나는 내일을 향하는 용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