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모니움 -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소원라이트나우 10
유상아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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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목 판데모니움(Pandemonium)은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에 등장하는 마귀 소굴로 지옥의 수도이다. 만마전(萬魔殿)또는 복마전(伏魔殿)이라고 번역되는 지옥의 중심이다. 즉 악마들이 차고 넘치는 곳이다. 유상아 작가는 왜 자신의 이야기의 제목을 지옥의 궁궐로 만들었을까? 지옥의 수도 판데모니움 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작가가 지옥의 궁궐로 그린 곳이 너무나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학교 그리고 고등학생.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판데모니움》좋은 대학 진학이, 좋은 직장이 '꿈'이 되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꿈과 방황을 그리고 있다. 사이버 보안학과를 지원하는 은호, 직업 위탁 학교를 통해서 멋진 셰프를 꿈꾸는 지훈 그리고 의대를 꿈꾸는 아니 의대를 가야만 하는 선정. 특히 엘리트 집안의 엘리트 자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런데 그 그림 수위가 자주 접해오던 청소년 소설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어 미스터리 스릴러에 더 가깝다.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나 어른들이다. 비교하고 예측하며 자신들의 생각에 빠져 아이들의 말은 듣지 않는다. 아이들의 아픔이나 오늘의 어둠은 무시한 채 내일의 빛을 위해 살라고 한다. 오늘 지금이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의 행복이 어떤 가치를 가질까? 《판데모니움》 소원나무 청소년 문학 시리즈의 명칭이 '소원라이트나우' (바로 지금)인 까닭도 오늘, 지금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움직여야 하고 오늘 바뀌어야 한다. 내일이면 늦는다. 메피스토는 오늘 지금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p.164. "포기가 아니라 사랑이야. 조건 없이 다 주는 사랑이 있어서 우리가 살아갈 힘을 얻는 거고."


친구의 자살을 믿지 않고 진실을 찾는 은호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선다. 그런데 그 진실이 너무나 참혹하고 암담하다. 학교 안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도박, 불법 대출, 그리고 마약 등 어른들의 사회문제가 학교 울타리 안에서 고스란히 자라고 있었다. 여기에 디지털 성범죄까지 이어지면서 정말 지옥 문이 열린듯하다. 은호는 지옥문 안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지옥문 안에 갇혀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p.237.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존재, 메피스토. 나는 아직 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옥문 안의 미스터리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지옥의 전사들이 속도감을 높여갈 때쯤 '반전'이라는 브레이크가 '복선'을 찾아 나서게 한다. 예측이 불가능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뜻밖의 사건과 인물들이 속도감을 최고조로 높여주고 있다. 누군가의 약점을 이용하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강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더 정직하고 밝게 변해야 한다고, 그것도 '바로 지금'이라고 외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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