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16
함설기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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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이상능력자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초능력자를 이상능력자라 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채수안이 주인공인이다. 초능력자라는 표현도 있는데 왜 '이상하다'라는 부정적인, 차별적인 느낌이 다분히 담긴 '이상능력자'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까? 초능력자들은 제2차 성징이 발현할 때쯤 '폭발'한다. 그 폭발로 자신은 초능력자가 되지만 주위는 지붕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생명을 잃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폭발이 있기 전까지는 누가 초능력자인지도 모른다.


엄마가 그랬는데 도움을 받는 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래. 도움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고 밀어내는 순간 진짜 부족해지는 거랬어."


수안은 엄마의 죽음으로 초능력자 격리제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폭발하면서 묘한 처지가 된다. 자신도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대각성'이었던 것이다. 대각성통제자를 합쳐서 '이상능력자'라 부른다. 통제자를 찾기 전까지는 '제어 패치'시술로 폭발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제어 패치'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 함설기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독특한 폭발 시기와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면 《이상능력자》의 재미와 흥미는 반감했을 것 같다.


수안의 초능력은 그리 희귀한 초능력은 아니다. 초능력자의 30% 정도가 '텔레키네시스'이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거나 멈추는 능력. '텔레포트' 능력자인 남예리와 남예리의 통제자 염우정이 많은 에피소드를 겪으며 오해와 갈등을 넘어 우정으로 다가서는 성장통이 재미와 의미를 함께 보여준다. 각자가 가진 사연이 수안 엄마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다시 초능력자 격리제로 이어진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고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할까?라는 무거운 질문을 바탕에 깔고 '차별'을 생각하게 만드는 장편소설이다.


학교 천장을 날려버린 채수안을 격한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에게 변호해 주는 염우정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보통의 통제자는 초능력자의 옆에 붙어 다닐 필요가 없지만 '텔레포트' 남예리와의 불완전한 매칭으로 남예리가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할 때면 함께 가야 한다. 통제자 없이 반복적으로 초능력을 쓰면 초능력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안의 통제자는 누구일까? 예리와 완전한 매칭을 보이는 통제자는 누굴까? 초능력자들 사이에서도 반짝이는 우정의 능력은 무엇일까?


꼭 비슷한 경험을 해 봐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진심을 담아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정말 흥미롭고 재미난 초능력 이야기가 공간을 넘나들고 시간을 멈추며 빠르게 전개된다. 그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수안 엄마의 비밀과 예리 언니와의 관계가 이야기를 풍부하게 해주고, 우정 삼촌의 존재가 깊은 생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재미와 의미를 잘 꼬아놓은 멋진 판타지가 마치 영화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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