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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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13년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으로 미스터리즈! 신인상을 받았고, 2021년 『매미 돌아오다』제7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제2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 사쿠라다 도모야를 만나보았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작가가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잃어버린 얼굴을 통해서 일본 정통 추리 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치밀한 복선이 자꾸 지나온 페이지를 기웃거리게 만드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복선.


얼굴과 치아가 훼손되고 두 손이 잘린 '얼굴 없는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찰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로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잃어버린 얼굴》의 스토리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생활안전과 하보로 과장과의 경찰대학 에피소드는 무게감 있게 다루어지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이어진다. 웃음 짓게 하는 반전부터 소름 돋게 하는 반전까지 등장할 수 있는 반전들은 모두 모아 파티를 벌이고 있는 듯하다. 작은 이야기 하나도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촘촘한 전개가 무척이나 돋보이는 경찰 소설이다. 반전.


경찰 조직의 부조리한 모습과 노령화와 아동 관련 사회 문제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생활안전과 형사도 등장한다. 경찰 소설을 읽으면서 형사과나 수사과가 아닌 다른 과의 형사가 이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처음이다. 히노와 하보로의 티키타카가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면 형사들과 아이들의 티키타카에는 긴장감이 묻어난다. 10년 전 실종된 아버지를 찾으려는 소년 하야토를 보면서 경찰로서의 직업윤리와 인간으로서의 감성이 끝까지 맞부딪친다. 히노와 하보로가 부딪치게 되는 쟁점은 우리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문제.


10년 전의 잘못된 선택은 진실과 점점 멀어져 간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기사 하나가 10년 전의 비밀로 들어서는 트리거가 된다. 쓰레기 불법 투기 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살인사건으로 이어지고 연쇄살인 사건으로 마무리될듯했다. 하지만 복선과 반전이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며 우리 시선을 사로잡는다. 10년 전 실종사건과 얼굴 없는 시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범죄를 저지른 자가 아니라 그 가족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은 없어야 할 것 같다. 범죄 행위가 유전될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 범죄는 인간의 유전 문제일까? 환경문제일까? 유전자.


경찰 소설에 사회문제를 담아 주인공 경찰이 사회문제에 대해 경찰로서, 한편으로는 한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적인 다정함과 경찰로서의 이성적인 모습의 부딪침은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또, 순진무구한 소년들이 형사들의 고뇌를 더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건 해결은 기본이고 그다음을 생각하는 멋진 경찰 히노 유키히코의 다음 활약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인간 vs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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