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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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중국 런민대학교(中國人民大學) 철학과 주루이 교수의 마지막 수업을 만나보았다. 그의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죽음'이다. 죽음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은 많이 만나보았지만 주루이 교수의 이야기는 정말 특별하다. 직장암 말기 환자로서 육체적인 고통을 이기며 마지막까지 교단에 섰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스스로 운신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서는 스물여섯의 젊은 청년과 대화를 나눈다.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는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열흘 동안의 대화가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의 주요 내용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우리는 어느 정도 생각하며 살아갈까? 정말 커다란 질병이 찾아오지 않는 한 평상시에 죽음을 생각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철학자라면 어떨까?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많이 죽음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런 철학자 주루이의 생각을, 죽음을 담고 있는 책이다. 철학자들의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다.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도 240여 페이지 분량이다. 하지만 완독하기에는 600페이지 분량의 장편소설을 읽는 시간의 배는 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진 책이다.


이 책은 총 8장의 본문과 서문 그리고 주루이의 누나 주쑤메이의 '마지막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는 주루이 교수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과정을 들려주며 주루이 교수의 죽음에 대한 철학을 알려주고 있다. 누나 주쑤메이의 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먹먹함을 감출 수 없었다. 1장에서는 철학자 주루이가 죽음은 왜 두려운 존재가 아닌지에 대해 설명하며 젊은이와 대화를 시작한다. 2장에서는 '죽음 death'과 '죽어가다 dying'의 차이를 설명하며 다시 한번 죽음이 두려움에 대상이 아님을 강조한다. 정말 죽음은 두려운 존재가 아닐까?

3장에서는 '고독'을 배우라 하고, 4장에서는 불교에서 다루는 몸의 세 가지 종류(법신, 보신, 응신)를 통해서 육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생물학적 몸, 생리학적 몸(유전) 그리고 사회적 몸. 우리에게 필요한 '몸'은 무엇일까? 죽음이 다가왔을 때 만나게 되는 몸은 무엇일까? 이제 저자는 우리는 순간을 살다가는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시간을 통해서 생각하게 한다. 6장부터는 죽음을 통해서 삶을 생각하게 한다. '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살라고 말한다. 내 생명의 주인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p.87. 왜냐하면 죽음은 생명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부정이니까. 죽음은 생명에 대한 긍정이라네.


생명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품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며 삶을 마무리한 어느 철학자가 들려주는 '죽음'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삶'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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