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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벨에 잠이 오니?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4
이지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2월
평점 :
"미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낙원과학소설상(SF아동문학상)과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이지은 작가의 신간《그 레벨에 잠이 오니?》를 만나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시험이 끝나는 날이면 PC방으로 향한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 게임 이야기이다. 우리 어른들이 말하는 게임 중독을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가 다섯 명의 친구들과 처음 여행을 간 곳은 게임용 컴퓨터가 여섯 대 있는 펜션이었다. 그리고 녀석들은 요즘도 좋은 사양의 PC방에서 모인다. 하물며 중학생인 주인공들은 오죽할까? 그런데 정말 게임 레벨이 낮으면 잠이 오지 않을까?
주인공 철봉이는 할머니가 동의하는 바람에 원하지 않는 게임 중독 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외딴 오지 마을에서 다다른 아이들과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철봉이가 게임을 하는 이유가 안타깝다. 일진 대신 그 녀석의 레벨을 올리려고 밤을 새우고 돈을 쓴다. 게임 셔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 단어다. 빵 셔틀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게임 셔틀이라니.
그런데 같은 조의 아이들도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최연소 마스터 레벨 나요셉도, 카더라 피묘석도, 슬로맨 천진희도, 게임은 전혀 알지 모르는 김알지도. 이 친구들의 사연으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진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캠프에서는 승리한 조에게 상으로 콜라를 준다. 콜라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미스터리로 흘러간다. 그 흐름과 함께 등장하는 이 소설의 최대 빌런 엄크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벽으로 등장한다. 도움을 주는 듯하다가 배신을 밥 먹듯이 한다.
게임 중독 캠프의 비밀은 무엇일까? 캠프의 비밀에 다가가는 아이들의 모험은 이야기에 긴장감을 높이고 조금씩 밝혀지는 비밀은 커다란 반전을 불러온다. 게임 중독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른들에게 아이들만의 게임 세상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며 앞으로 나가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소통과 안식처가 되어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이 읽으면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겠지만 어른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