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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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Life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여러 권의 미술서를 쓴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 작가의 색다른 미술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그림 읽는 밤이라는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눈보다 손이 깊게 읽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선을 책 속에 묶어놓는다. 시선을 고정시킨 저자는 이제 '손'을 노린다. 그림과 문장으로 시선을 빼앗더니 삶을 정리할 '공간'으로 손을 고정시킨다. 그림과 글을 보고 느끼고 읽고 생각한 후에 손으로 직접 써보라고 지면(노트)을 제공하고 있는 특별한 책이다.


삶에 대한 감상을 끌어내는 글과 저자가 선별한 그림을 통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직접 써넣을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책은 총 48개의 아름다운 그림을 담고 있다. 스웨덴 작가 칼 라르손의 <부엌, 집으로부터>를 시작으로 미국인이지만 독일에서 활동한 바우하우스 초대 교수 라이오넬 파이닝거의〈겔메로다 9〉까지 아름다운 그림들이 깊이 있는 글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앙리 루소,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같이 많이 접했던 작가들의 그림들도 보이지만 다소 낯선 작가들의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특별함이다. 루마니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그리고 핀란드 등 미술 문외한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그림들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새롭게 만나는 작품들은 설렘을 소환했고 다시 본 작품들은 추억을 소환했다. 그림을 보여주고 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작가에 대한 해설도 함께 보여주는 친절함을 놓치지 않은 책이다.


한 챕터(Night 밤)의 구성은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다음 페이지에서 작품에 대한 해설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지면에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한 빈 공간(Note)을 만들어 놓았다. 그림과 글로 꽉 채운 감성을 저자가 준비한 공간에 풀어놓으면 될 듯하다. 저자가 그림과 문장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를 빈 공간에 채워 넣으면 삶이 더욱 풍성해질듯하다. 작품 해설과 함께 문장 속에 녹여놓은 삶의 짙은 향기를 눈이 아닌 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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