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김민지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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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전직 SBS 아나운서 김민지 작가의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취재를 포기하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의 옆을 지켜야겠다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축구 레전드 박지성 선수의 아내라는 자리를 선택하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김민지의 삶을 촘촘하게 그리고 있다.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누군가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은 충분히 이루어진듯하다.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아이들에게서 찾아보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은 제목과는 달리 무척이나 반짝인다. 아마도 아나운서라는 직업적인 성공을 염두에 두고 지금 자신의 삶을 반짝이지 않는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업주부, 엄마의 삶도 충분히 반짝이는 삶이라 생각한다. 런던이라는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멋진 모습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느껴진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작은 시작들을 바라보며에서 자신이 아나운서가 되는 힘든 과정을 들려주고 누구나 궁금해할 박지성 선수와의 첫 만남도 소개하고 있다. 이 장면은 정말 아쉬웠다. 정말 짧게 '특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소개팅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작가의 특별한 반짝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박지성 선수의 아내가 아닌 '엄마' 김민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2장 서툰 사랑이 모여 가족이 된다부터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들려주고 자신이 살아온 그리고 살고 있는 모습을 편안하게 들려준다. 그 속에서 위안을 만나고 배려를 만나고 또 지혜를 만나게 된다. 런던에서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영국문화도 소개하고 자신의 집에 찾아왔던 반가운 축구 선수들 이야기도 보여준다. 결혼 후 나간 첫 라디오 방송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의 "자신만의 '부심'이 있다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제가 엄마라는 거요."라고 답한 작가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p.113.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마땅히 주장해야 할 권리이면서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자신의 자부심이 엄마라는 작가의 말이 부모라는 자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조금 더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라는 책 구석구석에서 공감을 만나고 위트 있는 문장들 틈에서 편안함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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