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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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가디언」 선정 2023년 올해의 추리소설,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23년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특별한 형식을 가진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보았다. 《가족 살인 MURDER IN THE FAMILY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카라 헌터의 작품으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미제 사건으로 묻힌 20년 전 '루크 라이더 살인사건'을 리얼 크라임 쇼 '인퍼머스'에서 6명의 전문가들을 통해 진상을 조사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가족 살인》은 총 8화 구성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방송 각본, 미디어 리뷰 기사, 인터넷 게시판의 댓글 반응 등을 보여주고 있어서 '글'아니라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범죄 스릴러이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서술자'는 보이지 않고 화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독특한 설정이 소설 속으로 아니 영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미디어라는 독특한 설정이 '독자'를 '시청자'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6인의 전문가들(퇴직 경찰, 기자, 변호사, 심리학자, 법의학자, 퇴직 형사)이 끌어가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이야기가 소설보다는 영화처럼 그려진다.


20년 전 런던 교외의 대저택에서 루크 라이더라는 26살의 청년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당시에는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묻히고 만다. 대저택의 미망인과 결혼한 청년의 죽음을 당시 열 살이었던 피해자의 의붓아들인 영화감독 가이 하워드가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재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어 했고 6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촬영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날 현장을 목격한 가이의 두 누나들의 반응이 시작부터 의심스럽다.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 놀라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 화를 시작으로 여덟 번의 방송에서 여덟의 반전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매화마다 비밀이 밝혀지고 또 다른 비밀이 생긴다. 《가족 살인》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은 전문가 6인이 가진 비밀이다. 전문가들이 숨기고 있는 각자의 비밀도 흥미롭지만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며 갈등을 고조시키는 장면들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드라마가 주는 설렘을 글로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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