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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평점 :

"와이즈베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기울어진 평등 EQUALITY 》은 프랑스 파리경제대학교 토마 피케티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철학과 교수 마이클 샌델 의 대담을 편집한 것이다. 소득과 불평등에 대해서 연구하는 경제학자이자 역사를 탐구하는 사회과학자 피케티와 영향력 있는 정치 철학자이자 공동체주의자 센델이 2024년 5월 파리경제대학에서 한 깊이 있는 생각을 담은 책이다.
p.144. 정체성 정치는 이민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낮잡아 보인다는 느낌에 관한 것입니다.
두 석학이 말하고 있는 '세상'은 비슷하지만 그 세상을 만드는 디테일한 방법에서는 조금의 차이를 보이는 듯하다. 아마도 자신들의 전공과 연구 분야의 차이에서 오는 작은 간극인듯하다. 센델은 현실 정치의 실패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고 있고 피케티는 자유무역 등의 경제 제도의 패해를 설명하고 있다. 피케티 교수가 말하는 민주주의의 세 기둥(탈상품화, 누진세제, 사회민주주의)을 알아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

대담은 '불평등'을 왜 걱정해야 하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접근권, 정치적 평등 그리고 존엄성에 관한 문제점들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발전시키려 노력한다. 5. 능력주의는 왜 위험한가?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도 만연한 엘리트주의, 학력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 해결 방안을 두 석학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페이지를 채우는 두 학자의 깊이 있는 생각이 흥미롭게 이어지는데 6. 대입과 선거에 추첨제를 활용해야 할까? 가 그중 가장 흥미로웠다. 지독한 계급주의 카스트가 점령한 인도의 특별한 선거구 제도가 특히 눈에 띄었다.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대에게 답을 하면서 서로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낯선 까닭은 무엇일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서로에게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낯설어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자기들만의 진영에 갇혀서 편가르기를 일삼는 우리 정치권, 학자들의 모습이 익숙한 탓인듯하다. 대담 내내 평등의 세 가지 측면(경제적인 것으로 재분배, 정치적인 것으로 발언권과 참여, 존엄성)에 관한 접근법과 발전 방향을 촘촘하게 톺아보는 두 학자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