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 십자군 전쟁에서 배우는 평화를 위한 지혜
박승찬 지음 / 오르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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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유럽의 중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맹목적인 신앙이 인간을 어둠 속에 가둔 암흑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십자군 전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종교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터라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 전쟁이라는 것 정도이다. 그래서 중세철학을 전공한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더 매력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중세 유럽을 알아가는 재미와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보게 되는 흥미로운 이슬람 문화 그리고 철학자가 들려주는 오늘을 사는 지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책이다.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이라는 제목은 중세 시대의 중심에서 발생했던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이 책은 1차부터 8차에 이르는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역사라는 기록된 사실만을 나열하는 식의 책은 아니다. 십자군 전쟁 속에 숨은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유럽의 왕들과 왕보다 더 영향력이 컸던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이슬람의 지도자들의 숨겨진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또 전쟁을 이용하는 잘못된 리더십을 볼 수 있다.

전체 9장으로 구성된《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은 1장에서 7장에는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십자군 전쟁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가 주도했는지 또 얼마나 잔혹한 행위들이 자행되었는지 등을 많은 그림들과 함께 십자군의 원정로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와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9장 십자군 전쟁을 통해 배우는 무지개 원리에서는 200여 년에 걸친 8차례의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지혜를 7가지 원리로 정리해 주고 있는데 오늘 우리 사회 리더라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을 것 같은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신께서 그것을 원하신다."(전쟁을 원하는 신이 있을까?)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시작한 십자군 전쟁.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마저 '부끄러운 역사'라고 말하고 있는 십자군 전쟁. 신의 이름으로, 신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부와 재물을 차지하는 데만 주력했던 십자군 전쟁. 십자군 전쟁의 배경과 역사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풀어낸 멋진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단 한 권으로 십자군 전쟁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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