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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첫 문장 - 나의 고전 필사 노트
김대웅 엮음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평점 :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대웅이 들려주는 글쓰기의 시작을 만나보았다. 저자는 이 책《소설가의 첫 문장》이 좋은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글쓰기 기술을, 또 자신의 글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고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는 힘과 의지를 지니게 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부제'나의 고전 필사 노트'가 알려주듯이 이 책은 멋진 작품들의 첫 문장을 필사할 수 있는 지면도 함께 실려있다. 좋은 글을 쓰는 도우미 역할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이다.
레프 톨스토이, 나쓰메 소세키, 헤르만 헤세, 이상,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의 95인의 소설가들이 151편의 작품에서 보여준 '시작'을 만나게 해주는 《소설가의 첫 문장》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작가가 소설을 시작하는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것이다. 작품의 시작을 담은 페이지에는 작가와 작품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소개하고 있고, 다음 페이지에는 손과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필사 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1장 어느 소설가를 만나다에서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話者'가 첫 문장에 등장하고, 2장에는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문장이 시작을 맡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소설 속 인물들이 탄생하는 시작을, 4장에서는 독자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이성을 자극해서 이야기 속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첫 만남을 보여준다. 끝으로 5장 소설가의 호밀밭에서는 작가가 소설 속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필사 노트'에 명작들의 시작을 적으며 거장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그들의 끈기 있는 노력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시작들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시작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철학자가 선택한 아름다운 작품들의 멋진 시작을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책이다.
"북플라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