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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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 작가 진형민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창비 아동문고 339《왜왜왜 동아리》의 주인공들은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이다. 혼자 놀고 싶어서 동아리를 만든 이록희를 중심으로 박수찬, 조진모 그리고 한기주 네 친구의 동아리 활동이 주된 이야기다. 그런데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주의 첫 의뢰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꿈꾸던 록희의 귀찮니즘은 사라진다. 네 친구들 한 친구의 '이름'을 볼 때마다 웃음이 터져서 이야기를 읽고 한동안 고생했었다. 머릿속에 그 단어가 자꾸만 맴돌아 시도 때도 없이 웃었다. 참 유쾌한 책이다.


p.112.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망치려 하는 어른과 같은 팀을 할 수는 없었다.


록희와 아이들은 기주의 강아지 다정이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이 재가 돼버린 '산불'현장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아이들의 '왜왜왜'라는 질문의 방향은 지구 환경이라는 주제로 향한다. 그런데 두 번째 의뢰인 진모는 자신의 누나 진경이 금요일마다 등교를 하지 않는 까닭을 알고 싶어 했다. 중학생인 진경은 왜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일까? 이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환경 문제를 다루기 시작한다. 석탄 발전소 건립으로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와 모래사장을 잃은 어른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용기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아이들은 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을 게시하고 그 해답을 들려주며 지구온난화가 만든 환경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주장의 중심에 시장이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건설 중인 석탄 발전소의 건설 중단이 있다. 이제 '왜왜왜' 동아리의 아이들과 시장과의 승부는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런데 승부가 펼쳐지려는 순간 많은 기자들 앞에서 시장이 몸 상태를 핑계로 빠르게 자리를 벗어난다. 시장이 록희 친구들과의 토론을 피한 까닭은 무엇일까?


환경이라는 먼 문제를 아주 가까이 가져와 우리 주변의 문제들이 어떻게 지구 환경과 이어지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지구 환경 문제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 우리 마을 불, 우리 집 불이라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창비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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