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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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을 시작으로 『자기만의 방』등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너무나 사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을 만나보았다. 버지니아 울프 문학을 연구하는 박신현 문학평론가가 버지니아 울프가 남긴 4000여 통의 편지들 중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96통의 편지를 골라서 번역한 편지 모음 책《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는 많은 인물과 다양한 편지 내용들을 통해서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에 대해 인간적인 면을 조금 더 깊게 만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특히, 책의 뒤편에 실린 세 편의 에세이가 멋진 표지와 함께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듯하다. 표지로 시선을 끌고 편지로 관심을 증폭시켜 에세이로 버지니아 울프에 몰입하게 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을 남성들을 '두 배쯤 크게 비추는 마술 거울'이라 비유했던, '자유'를 삶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버지니아 울프는 편지 속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 100여 년 전에 영국에 살았던 여성 작가의 삶은, 여성의 삶은 어떠했을까?

1901년 엠마 본에게 쓴 편지를 시작으로 언니 바네사 벨, 에델 스미스 그리고 남편 레너드 울프 등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첫 편지의 제목'나는 결혼하지 않는 공동체를 설립할 거야'부터 흥미를 끌어모은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자유, 2부 상상력, 3부 평화로 나누고 작가가 되기 전(1882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1941년)까지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며 자신의 재능에 불안해하고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 등 을 들려주며 자신을 찾기 위한 고민을 이어간다.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들을 통해서 삶에 대해, 자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진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또 각 편지에는 편지의 상대방이 누구인지, 편지를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친절한 역자의 '각주'가 붙어있어서 편안하게 버지니아 울프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만나는 또 다른 재미는 책에 실린 사진으로 편지의 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모습을 한 누구와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지 또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지 찾아보는 재미를 만나보길 바란다.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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