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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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소의책의 역사 교양서 《예술의 역사》를 만나보았다. 『철학의 역사』, 『고고학의 역사』, 『시의 역사』 등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흥미롭고 재미나게 '역사'를 들여다보던 시리즈가 이제 '예술'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영국의 미술평론가이자 작가, 방송인인 저자 샬럿 멀린스는 이 책에서 예술과 예술가들이 우리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폭넓은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연대표로 보는 예술의 역사'를 시작으로 인류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연대표의 시작인'10만 년 전'남아프리카 동굴 속 물감이 든 소라 껍데기부터 연대표의 끝 '2000년대'리사 헤이하나「금성을 찾아서(오염된)」까지 편안하고 쉽게 하지만 미술 사조를 촘촘하게 들려주고 있다. 특히 서양 미술사 위주의 설명이 아니라 동양은 물론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까지 폭넓은 미술사를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많은 여성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더 흥미롭고 즐겁게 예술 역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미술 평론가의 악평에 소송을 걸어 승소했는데 화가는 왜 파산한 것일까? 진시황의 테라코타 작품은 무엇일까? 종교가 예술의 중심이 된 까닭은? 마네, 고흐, 피카소 등 너무나 유명한 예술가들은 기본이고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작가들은 남성 작가들의 그림자에 가려있던 여성 작가들이다. 특히 '관도승'이라는 작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조선의 누군가가 떠올랐다. 승소하고도 파산한 예술가를, 관도승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예술의 역사》를 만나보길 바란다.


정말 많은 흥미로운 예술 이야기들 중에서 머리와 가슴에 동시에 남은 작가와 작품은 식민지 개척자들에게 억압받은 식민지의 문화사를 영화 속에 담았다는 작품「금성을 찾아서(오염된)」와 작가 리사 헤이하나이다. 1시간 분량의 영상 제작에 10년이 걸린 작품, 20미터가 넘는 스크린 위에 펼쳐진 작품. 정말 마음 가는 멋진 작품이다. 이 작품 외에도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다양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예술의 역사를 많은 사진 자료와 편안한 해설과 함께 할 수 있는 친절함이 촘촘하게 박힌 매력적인 책이다.


"소소의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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