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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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라이트노벨풍의 본격 미스터리다. 하지만 굳이 장르를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나다. 부제'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린네와 린네의 완성된 추리를 분석하고 해설해 주는 변호사가 꿈인 이로하이다. 두 고등학생이 펼치는 추리쇼도 흥미롭지만 순진한 두 친구들이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썸도 재미나다. 또 둘 사이의 갈등이 되는 꼬마 날라리 코가미네의 존재감이 스토리를 더욱더 풍부하게 해준다.


진실을 단번에, 순식간에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다면 경찰이 되면 좋을듯했다. 린네를 접하기 전까지는. 결론은 있는데 합리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면 답은 있지만 풀이 과정은 없는 50점짜리 답안지가 될 것이다. 린네의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이로하가 해주고 있다. 그런데 린네는 오늘도 상담실 한구석을 차지하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또 그곳에서 린네는 하루 종일 무엇을 하며 지낼까?


사건을 듣는 것만으로도 범인을 알아내는, 진실을 알아내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린네 하지만 린네는 자신의 추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린네의 추리는 반쪽짜리, 50점짜리 추리일까? 그래서 그 반쪽을 채워주는, 추리를 추리하는 이로하가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로하가 의미심장한 생각을 보여준다. 이 책이 다음 편이 있다는 것을, 시리즈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내놓고 스포하고 있다. 아니 작가가 보여주는 예고편인가?

p.161.  역시 린네는 그때의 나와 똑같다는걸.
         기이한 능력을 가진 채 태어났고, 그러니 자기 안에 있는 

         진실을 그 누구도 믿어 주지 않아 

         외롭고, 두렵고, 가슴 아팠던 그때의 나와 똑같다.


린네의 능력도 다 이해하지 못한 상황인데 이로하 이 녀석의 능력은 또 무엇일까? 어쩌면 린네의 추리를 풀어내면서 보여주던 녀석의 특별한 '그것'이 이로하의 능력일까? 그런데 이 학교도 참 이상하다. 이로하와 린네가 추리해야 할 문제들이 계속 이어진다. 마치 명탐정 코난이 가는 곳마다 사건이 터지듯이.

학교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의 답을 단번에 알아내는 린네와 그런 린네의 추리를 풀어내는 이로하의 논리 대결도 재미나지만 둘 사이에 천천히 피어나는 썸의 향기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린네를 돕는 이로하가 점점 이상해질 때쯤, 볼이 빨개질 때쯤 이야기는 끝을 맺은다.

논리적인 추리가 빛나는 '본격 미스터리'를 보는 재미에 이로하의 빨개지는 얼굴을 보는 재미가 더해져 '순삭'이 무엇인지 보여준 책이다.

"블루홀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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