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꽃의 단편소설
전영민 지음 / 달꽃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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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은 장편소설과는  조금 다른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짧은 분량에 많은 생각을 담고 있어서 난해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 난해함이 깊은 생각으로 안내해 심연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 색다른 매력이 넘치는 단편들을 모은 단편 작품집은 작품마다 각기 다른 매력들을 맛보게 해주어 소설을 만나는 재미에 빠지게 만든다. 이번에 만나본 《보라 꽃의 단편소설》도 8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맛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들의 기본 맛은 '보라 꽃'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주인공은 꽃이 될 수도 있고 향기가 될 수도 있고 색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

출판사달꽃의 특별한 단편집은 '하얀 바다','노란 숲','푸른 달'등에서 떠오르는 영감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번에는 '보라 꽃'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보라 꽃으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 다채로울지 몰랐다. 다양한 감정을 많은 이야기들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꽃말'들 덕분에 '탄생화'를 알게 되었다. 헬리오트로프. 보라색 꽃이다. 달꽃의 단편소설집《보라 꽃의 단편소설》 덕분에 새롭고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8개의 작품들은 '보라 꽃'이라는 바탕은 닮았지만 장르도, 주제도 모두 다른 자기만의 개성을 제대로 발산하고 있는 단편들이다. 「물들어가다」의 주인공 은선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엄마가 안내하는 삶을 살아온 대학생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은선이 도라지꽃을 보고 고창 선운사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장편소설로 꼭 만나보고 싶은 「꽃 문신 」의 미나는 '꽃의 씨앗'을 피울 수 있을까? '설계자'라는 캐릭터는 이 소설이 영상화된다면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던「심연의 꽃」의 주인공은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 길의 끝에는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단편소설이 가진 모든 매력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보라 꽃의 단편소설》과 의미 있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보았다. 너무나 짧아서 아쉽고 너무나 깊어서 감동 받는 멋진 단편 작품들의 흥미로운 외침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달꽃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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