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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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일러스트가 너무나 아름다운 책《센트 아일랜드》를 만나보았다. 표지에 소개하고 있는 섬 이름이 '센트 아일랜드'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후각을 잃었던 사람들을 치료하고 향기가 가득한 섬을 만들어 연구 단지 겸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일 년에 한번 열아홉 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턴을 뽑는다. 향기에 진심인 아이들에게 센트 아일랜드는 꿈의 섬이기도 한 것이다. 


p.288. "꿈이 있는 자들에게는 꿈 냄새가 나. 꿈이 있는 한 내 몸에 밴 꿈 냄새는 절대 지워지지 않아."


그런 아이들 중에 주인공 이다린이 있다. 하지만 다린이의 꿈은 엄마 한주혜에게 응원받지 못한다. 아니 엄마의 반대에 부딪친다. 하지만 다린은 인턴 시험에 응시하고 1차 시험에 합격한다. 이제 센트 아일랜드에서 치러지는 2차 시험만 합격하면 다린의 꿈은 이루어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다린은 엄마에게는 말도 없이 아빠의 응원을 받으며 센트 아일랜드로 향한다.


다린은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어른들이었다면 자신을 뺀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경쟁자이겠지만 이곳에 참여한 아이들은 경쟁보다는 우정을 쌓으며 긴장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다린과 한 방을 쓰고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은 돈독한 우정을 쌓아간다. 김로라, 유지나, 이다린, 천일랑. 물론 참가한 아이들 중에는 우정보다는 경쟁에 치중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아이들도 있다. 어디에나 빌런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우리 사회에는 이런 빌런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꽤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 센트 아일랜드에서도 빌런들의 성공이 가능할까?


p.218. "…사람이 가장 불안해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는 거래.…"


다린은 우연한 기회에 엄마가 반대한 까닭을 짐작하게 하는 사건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다린은 아직 사건을 사고로 인식하고 있다. 주인공이라서 그런 걸까? 다린은 또 우연히 로라의 비밀을 알게 된다.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마지막 5명의 합격자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통해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특별한 향기 테스트가 이야기에 속도감을 붙여주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몰입감을 높여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다린의 엄마와 센트 아일랜드 회장의 관계가 드러나기를 또 엄마의 시력을 잃게 했던 사고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확실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보여줄 것 같다. 다음 이야기 2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 것은 작가의, 출판사의 직무유기다. 2편에서는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과거 사고의 진실을 아는 어른들도 등장하게 될 것 같다. 다린과 회장과의 진실 대결이 펼쳐지게 될까? 인턴사원과 회장의 진실 공방은 좀 과한가? 2편에서는 어떤 수상한,미스터리한 향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한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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