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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작가 엘리스 피터스는 이 작품《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수상했다.
스티븐왕과 모드 황후의 전쟁에서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던 헤리버트 수도원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혹시'하는 희망을 품고 있던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독살 사건에 휘말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 재산을 기부하고 안락한 노후 생활을 위해 수도원에 들어온 한 영주가 부수도원장이 보내준 음식을 먹고 죽은 것이다. 승진은커녕 살인의 늪에 빠지게 되는 걸까?
이제 캐드펠 수사修士가 나설 차례다. 따뜻한 감성으로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냉철한 이성으로 억울한 죽음을 풀어내는 캐드펠 수사의 멋진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도 돋보인다. 하지만 시작은 조금 혼란스럽다. 캐드펠의 옛사랑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죽은 영주의 부인으로. 특히 용의자의 짙은 냄새를 풍기는 옛 연인의 아들이 캐드펠의 머리를, 우리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제목 '수도사의 두건'은 맹독성 투구꽃이라고 한다. 즉 음식에 독을 넣어 살해한 것이다. 범인은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영주의 독살이 담은 사연과 음모 그리고 배신이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거기에 사건 해결 과정에서 들려주는 캐드펠 수사의 과거 이야기가 캐드펠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를 더욱 재미나고 흥미롭게 하고 있다. 캐드펠 수사의 과거 이야기가 그에 대한 매력을 배가시켜주는듯하다.
이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게 될 캐드펠 수사는 조금 더 친숙한 인물이 되어있을 듯하다. 옛 연인의 아들을 지켜주려고 발 벗고 나서는 인간 캐드펠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북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