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서용상.양승희 지음 / 남해의봄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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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 매 순간은 지난 시간과 노력의 결과이며,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에 빵집을 열고 프랑스 제빵 대회를 석권한 서용상 셰프의 치열했던 25년을 들려주고 있다. 거기에 옆에서 그를 응원하며 함께 노력한 아내 양승희의 또 다른 파리 생활을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또,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묵묵히 걸어온 개인의 삶을 따라 다양한 의미의 성공을 만나볼 수 있다는 매력에 더해 프랑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멋진 에세이다.


서용상 불랑제가 제빵 제과를 만나기까지는 정말 먼 길을 돌아왔다. 물리학과 철학 그리고 신학대학원까지 좋아하지 않은 길을 방황하듯 멀리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늦깎이 제빵사는 첫걸음부터 천천히 하지만 꼼꼼하게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25년 넘는 세월을 묵묵히 걸어왔다. '가야 할 곳이라면 우선은 들어선 다음에 길을 찾는 것이 우리의 방식'(p.93)이라 말하는,제과점에서 '비빔밥'을 팔았던 아내 양승희는 남편을 도우며 자신만의 도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참 열심히 성실히 살았다.


그 결과 부부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열매가 맺힐 때까지의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책이《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이다. 프랑스의 행정절차 탓에 점포를 새로 열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도 너무 길었던 것도, 작은 가게를 인수해도 고용 승계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롭고 재미난 프랑스 문화다. 우리와는 다른 프랑스 문화를 만나보는 것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 일본 그리고 프랑스. 이방인의 삶이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어렵고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프랑스 제빵 제과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심에 선 '밀레앙'을 만들어낸 부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TV예능프로〈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들려주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향긋한 플랑을 담고 있는 《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를 만나보길 바란다.


"남해의봄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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