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는 전시 스크립트 쓰기 - 진심이 닿는 전시 해설의 노하우
김인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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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스크립트 쓰기》의 부제는 '진심이 닿는 전시 해설의 노하우'이다. 제목에는 '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는'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즉 이 책은 미술관 도슨트인 저자 김인아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 해설에 대한 노하우를 전해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쁜? 표지만 보고 미술관에 대한,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경솔하게 선택했다. 하지만 그 경솔한 선택은 많은 무지無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p.107. 스크립트 작성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칙은 바로 단문으로 문장을 쓰는 것이다.


'도슨트'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것은 시작부터 당황스러웠다. 큐레이터 Curator(학예사學藝士, 전시기획자)와 도슨트Docent(전시 해설가)가 다른 거였다니. 또, 대부분의 도슨트들은 직업이 아니라 '자원봉사' 였다니 너무나 놀라웠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자원봉사인데도 선발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서류 전형에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고 직접 시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도슨트 그거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듯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도슨트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까닭은 이 책이 가진 매력 때문일 것이다.


큐레이터가 도슨트와 비슷한 직업이라고 생각한 무지가 이 책을 더욱더 재미나고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게 해준듯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모르는 만큼 더욱더 촘촘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진행했던 전시회 스크립트 script(30~50분 내외의 미술 작품 해설을 위한 대본)를 바탕으로 비교하면서 시각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박스를 통해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담고 있는 멋진 작품들의 전시 사진은 아름다운 덤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삶을 담은 에세이처럼 부드럽고, 저자의 설명은 단번에 이해시켜주는 명강의처럼 명쾌하다. 도슨트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에너지를,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노하우를 전해주는 멋진 책이다.


"초록비책공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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