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류광호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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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설가들의 모임 문학서울의 멤버인 류광호 작가가 들려주는 미래 이야기를 만나본다. 는 정말 오지 말아야 할,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디스토피아'를 보여주고 있다. 책 소개에서 언급하고 있는 조지 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가 공상에 의한 상상의 산물이라면 류광호 작가가 주인공 유혁의 머리 위에 띄운 드론은 현실이다. 2029년이라면 미래라기보다는 현재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기술이 어떻게 응용되는가에 따라서 5년 뒤에 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 물론 그 반대일지도 모르지만.


그 변화의 추를 어둠 쪽으로 기울인 작품이 《2029》이다. 백신 패스가 실행되어 백신 미접종자들은 카페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또 사회 신용 제도는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 내고 있다. 디지털 아이디나 전자화폐 사용은 개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부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을 걱정하며 정부를 의심하는 '성유혁'이 조금씩 위험에 다가가는 안타까움이 긴장감을 더해주던 이야기는 옆집에 사는 '강다은'과의 만남으로 로맨틱한 달달함으로 이어진다. 음모론자 유혁과 평범한 다은과의 만남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유혁이 겪게 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할 이야기이다. 그러니 5년 뒤 세상이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인간들의 욕심이 어떤 세상으로 흐르는가에 따라 정해질 듯하다. 하지만 작가 류광호는 디스토피아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런데 작가가 그린 디스토피아는 정말 비관적이다. 그런 비극적인 디스토피아의 중심에 선 인간이 유토피아로 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받는다면 어떤 결정을 할까?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원한다. 하지만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세상을 《2029》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유혁이 결정한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우리가 유혁이라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마스크만 벗어도 드론과 로봇 개가 쫓아오는 감시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오늘 우리가 찾는 행복이 무엇인지 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멋진 신세계가 담긴 소설이다.



"몽상가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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