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7년 출간된 《말 그릇》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만나본다. "왜 말을 저렇게 하지?"(p.14)라는 첫 문장에서 '사람들이 말을 더 건강하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저자 김윤나의 집필 의도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느낌으로 접할 수 있는 감성적인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말 잘 하는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말'이 가진 의미를 시초부터 파헤쳐서 말을 마음과 연결시킨다. 어떤 말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말은 분노를 유발하니 말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어떤 말이 어떻게 마음과 연결된 것일까?


p.38.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버릇》은 마음과 말의 연결 관계를 바탕으로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남에게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만들어주는 책은 결코 아니다. 자기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내가 왜 그랬지?라는 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말 그릇'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들려준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 공식, 습관을 통해서 말 그릇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각자 연습할 수 있는 질문지도 포함하고 있어서 소통을 위한, 공감을 위한 말하기 실용서 같은 책이다.


p.60.말은 당신과 함께 자라고 당신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진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 기술을, 네 번째 파트에서는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 기술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전혀 새로울 게 없는 타이틀이지만 너무나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파트였다. 듣기의 '3F 기술'(사실듣기Fact,감정듣기Feeling,핵심듣기Focus)을 처음 알았고, 저자가 알려주는 말하기 기술인 '질문하기'를 'OFTEN질문법' (Opened, iF, Target-oriented, Emotion, Neutral)을 통해서 배웠다. 말은 마음을 그리는 그림이고, 마음은 말에 힘을 주는 에너지이다.


p.315. '말'은 마음을 따라 자란다.


우린 누구나 말에 상처받고 또 상처 입히며 살아간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삶을 《말 그릇》과 함께 끝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말 이 책의 가치가 그 정도일까? 막말을 막아줄 놀라운 스킬을 만날 수 있을까? 솔직히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이제라도 만나서 마음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듣는 방법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다. 더 늦기 전에 《말 그릇》을 통해서 말하기의 깊이와 넓이를 키워보길 바란다. 아마도 아이에게 짜증 내고 있는 내 모습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오아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