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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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웃는 경관》을 만나보았다. 1971년 미국 추리 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하며 오락성과 함께 작품성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 시리즈 중에서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된 유일한 작품이다. 여전히 이야기는 트릭보다는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인간적인 삶을 더 부각시킨다. 사건은 11월에 발생했다. 베크를 비롯한 형사들은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마르틴 베크 시리즈경찰 소설이고 범죄 소설이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고 재미나지만 이 소설은 당시 스웨덴 사회상을 담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의 반전 시위 장면을 담고 있다.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베트남전이나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만나본 작품들 중 가장 끔찍한 장면을 보여준다. 도로를 벗어나 정차된 버스 안이 끔찍한 살인 현장이 된 것이다. 스톡홀름 시내에서 발생한 버스 총격 사건은 9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스웨덴 최초의 대량 살해 사건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탑승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마르틴 베크 시리즈에 등장했던 마르틴 베크와 같은 수사팀이었던 형사의 죽음이 알려진다. 그런데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처음 사건 현장을 발견한 순찰 경찰들의 활약(?)이 한몫한다. 사건은 답보상태로 해를 넘긴다.


실제 수사 현장을 함께 다니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베크의 팀원들은 이번 사건에서도 맹활약을 펼친다. 특히 이번에는 각자가 의심스러운 부분을 개별적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하나씩 맞춰가며 사건을 해결한다. 동료의 비극적인 죽음을 파헤치던 형사들은 죽은 동료 형사의 의심스러운 행적을 알게 된다. 왜 그 버스를 탔을까에서 시작된 의구심은 뜻하지 않은 또 다른 의문과 마주하게 된다. 16년 전 미해결 사건. 그렇게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가던 형사들은 죽은 형사의 행적과 또다시 만나게 된다.


p.410. 그러다가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위트보다는 조금은 다른 결을 보여준 작품이다. 웃을 수 있는 장면은 만나볼 수 없는 것 같은데 사건을 해결할 때쯤 이 책의 제목이 등장한다. 그때도 마르틴 베크는 웃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베크가 웃는다.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의미를 담은 웃음인지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에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인간으로서의 형사들의 삶이 흥미를 더하는 소설이다.


"엘릭시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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