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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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시절 우리는 특별한 날에만 사진을 찍었다. 사진기를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보다 특별한 날의 의미가 더 컸기에 불편을 감수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손에는 늘 사진기가 들려있다. 특별하지 않았던 일상이 휴대폰으로 인해 특별해진듯하다. 평범한 날이 특별한 날이 될 수도 있다. 특별한 날이 평범한 날들의 연장선에 놓이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우린 특별하지 않은 날을 편안하게 보내고 있다. 편안한 일상이 미소 짓게 만드는 만화를 만나보았다.


일본의 만화가 이나 소라호《특별하지 않은 날》를 통해서 사진들 속에서 이야기를 불러냈다. 필름 사진이 담고 있는 추억을 소환하고 휴대폰에 기록된 순간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들의 휴대폰에도 그 순간만큼은 특별했던 일상이 담겨있을 지도 모른다. 지난겨울 눈 내린 집 앞의 풍경과 새로 찾아온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담은 사진이 있을 수도 있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이 있을 지도 모른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갑자기 특별해지는 순간을 담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추억을 담고 있는 감성 에세이보다 더 감성 넘치는 만화책이다.


이 책은 편안하다. 표지에 등장한 선한 눈의 남자가 할아버지가 된 일상을 볼 수 있다. 특별하지 않은 날의 평범한 주인공들의 일상은 우리들 일상처럼 공감된다. 그림이 너무나 편안해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글을 꼭 읽지 않더라도 그림이 전해주는 편안함이 좋다. 하지만 편안한 그림 속에 숨은 위트 있는 글이 주는 즐거움을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위트 있는 재미난 글과 편안한 그림이 만들어낸 특별하지 않은 날의 특별한 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 필름이 햇빛에 노출되어 사진 인화에 실패했던 아쉬운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열림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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