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 그간 외면해온 외로운 나에게 인생을 묻다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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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화를 결정한다."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명상 코치인 페터 베르가 들려주는 '나'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통해서 만나본다. 심리학이나 '명상'을 다룬 일반적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다른 결의 흐름이 느껴진다. 아마도 서양에서 나고 자란 외국인이 동양의 불교와 명상 그리고 마음챙김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인듯하다. 파란 눈의 이방인이 동양의 불교 그리고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까?


p.234. 평화는 우리가 매일매일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우선 저자가 명상을 통해서 만나자고 하는 '나'는 '자아自我'가 아니라 '무아無我'이다. 불교의 교리 중 하나인 무아는 공空과 통한다. 그리고 명상의 끝은 '평화'와 닿는다. 안정된 마음과 맑은 마음 그리고 평화로운 마음이 저자가 명상을 통해서 이루자고 하는 곳이다. 그런데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렵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이론들도 따라가기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때마다 넌지시 건네는 저자의 한마디가 커다란 힘이 된다. '지금은 비현실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냥 뛰어들어 보자.'(p.106)


p.141. 모든 감정은 자신과 세상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 문이 되어준다.


수많은 무의적인 부정적 '각인'들이 나의 생각을, 삶을, 나를 위태롭게 만든다. 그런 위태로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명상과 마음챙김이 가르치는 '의식'을 이야기하며 '생각을 관찰해 보라'라고 한다. 역시 명상이나 마음챙김은 책으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이론으로 시작해서 실천방법으로 끝난다. 마치 명상 수련법을 알려주는 참고서 같다. 먼저 명상이 필요한 이유를 심리학적인,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보여주며 알려준다. 이어서 명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명상을 수행하는 기초적인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명상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고 처음으로 명상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안내는 이 책이 해주고 있다.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다룬 책을 처음 접한 것이 아닌데 이 책의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닿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감정을 생각하지 말고 느껴보라'라는 문장에 빠져서 인지도 모르겠다.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교과서가 될 듯하고 이미 명상의 의미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명상 세계를 만나보는 흥미로운 명상 여행서가 될 듯하다.


"갈매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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