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
예저우 지음, 이영주 옮김 / 오렌지연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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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서양의 철학자들 중에서 염세주의 철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쇼펜하우어이다. 그런데 염세주의라는 철학에 대해서도 철학자 쇼펜하우어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더욱더 반가웠고 만나는 즐거움도 더욱더 컸다.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알아갈수록 쇼펜하우어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p.16. 쇼펜하우어의 비관은 자포자기 상태가 아니며, 내면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아가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비관은 자포자기가 아니다. 그리고 현재나 미래가 아니라 과거, 어제에 대한 비관이다. 그러니 오늘은 충실히 살아야 한다. '지나간 순간'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필요 없다. 어제, 과거는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응원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의 후회 속에서 사는 삶이 아니라 희망찬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라 말하고 있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의 가장 큰 흐름은 자기 자신의 삶을 살라는 것이다. 다른 이와의 비교는 하지 말고 내 삶의 의미를 찾아보라 권하고 있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나 글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의 생각도 만나볼 수 있어 재미나게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접근할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의 생각뿐만 아니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삶도 만날 수 있어서 책이 가진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철학자 헤겔과 쇼펜하우어는 베를린대학교에서 강의로 경쟁을 펼쳤다. 같은 시간에 강의를 진행한 것이다. 학생들은 어떤 철학자의 강의를 더 선호했을까?


세상이 자신에게 등을 보이기 전에 세상을 먼저 버린 쇼펜하우어의 깊은 사고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매력적인 《잠들기 전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또 다른 매력은 '독서'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철학자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데는 끊임없는 독서가 중심 역할을 했다.(p.32)' 젊은 쇼펜하우어는 학교 수업보다는 독서를 좋아했고 그렇게 서재의 책을 모두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혼자만의 사색과 독서를 좋아했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어떤 독서 이야기를 들려줄까?


p.319. 책을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쉬지 않고 읽으면, 다 읽고 난 후 마음속에 남는 내용이 없다.


자존감이 넘치던 괴테가 인정한 천재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독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독서에서 얻은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독서를 통한 깊이 있는 사색을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 있는 내용을 실천하고 토론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또 책의 내용을 비판 없이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다. 독서가 가진 즐거움과 올바른 독서 방향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독서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쉽고 편안하게 만나보고 싶은 이들도 이 책을 선택하길 바란다.



"오렌지연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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