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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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는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는 연극배우로 그의 죽음이 모든 미국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 재능을 이어받은 아이들이 다시 연극배우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부스'가문은 연극으로 명문가로 자리 잡는다. 이 책 《부스 BOOTH》는 그런 부스 가문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의 중심은 연극배우로 엄청난 성공을 이룬 아버지 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도, 아들 에드윈 토머스 부스도 아닌 존 윌크스 부스이다. 미국 역사를 잘 모르는 까닭에 존 윌크스 부스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했다는 것은 알았고 바로 그 범인이 존 윌크스 부스라고 한다.


'이 비상한 가족 가운데 가장 평범한 아이이다.(p.22.)'로 소개된 로절리가 부스(BOOTH)가문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역사소설《부스 BOOTH 》는 시작한다. 로절리를 시작으로 에이시아와 에드윈이 화자話者로 등장한다. 존의 형제들이 등장해서 이야기에 신뢰감을 높여주고 있는 듯하다. 또한 작가 캐런 조이 파울러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의 중심이 암살범 존이 아니라 암살범의 가족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는 비록 술에 빠져 살았지만 도망친 흑인 노예의 도주를 도와주었고, 아버지는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집안에서 자란 아이가 이후 노예 해방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링컨을 쏜다. 왜 그런 걸까? 원인을 찾아 존과 함께 미국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와 재미 그리고 의미까지 폭넓게 섭렵하고 있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책의 겉모습은 부담스러운 벽돌책이지만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맛있는 책이다. 소설이 가진 재미와 역사가 가진 흥미를 멋지게 조화시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들려주고 있는 멋진 소설이다. 거기에 '셰익스피어 작품의 명문장'들이 더해져 600여 페이지의 벽돌책을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존이 방아쇠를 당기기까지의 삶을 만나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벽돌책을 완독한 성취감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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