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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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작가 이치조 미사키의 또 다른 사랑을 만나본다. 전작을 포함해서 이치조 미사키라는 작가의 작품은 처음으로 접한다. 전작의 제목과 비슷한 제목의 소설《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의 첫 문장은 '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은(p.11)'으로 시작한다.


어쩌면 이 책 집에서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맞았다. 회사나 카페에서 읽었다면 머리 허연 중년의 아저씨가 소설책 들고 훌쩍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일 뻔했다. 그러니 눈물 참기에 소질이 없다면 이 책은 집에서 읽기를 권한다. 꼭.


고등학교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에 새로운 내일을 그리며 행복해야 할 그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마코토. 그렇게 소설은 어둡게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조금씩 밝아진다. 밝은 분위기는 마코토의 버킷리스트에 적혀있는 '미나미 쓰바사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에 등장하는 쓰바사의 영화 동아리에 마코토가 입회하면서부터다. 그렇게 마코토의 거짓말은 시작된다.


일 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사랑을,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좋을까? 너무나 짧은 시간만이 허락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 슬픈 결말을 뻔히 알면서 사랑을 시작하는 게 맞을까? 시작했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게 맞을까? 쓰바사의 사랑과 마코토의 사랑이 연결될 수 있을까?


마코토의 거짓말은 죽음을 삶으로 바꾼다. 짧은 인연의 끈을 영원으로 바꾼다. 이별을 사랑으로 바꾼다. 그렇게 마코토와 쓰바사는 거짓말 같은 사랑을 한다. 둘의 사랑을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지, 친구들의 우정을 얼마나 빛나게 그리고 있는지 마코토의 거짓말에 속아보기 바란다. 읽는 내내 불안하고 읽는 내내 설레는, 웃으면서 눈물 흘리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만나보기 바란다.


"모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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