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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윤카페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소자본 창업기
윤영희 지음 / 책구름 / 2023년 10월
평점 :
《도쿄 윤카페》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윤카페'의 창업일기이다. 50대의 주인 윤영희가 자신이 소자본창업이라는 험난한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와 창업 후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경단녀'라는 아주 불리한 조건에 외국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이 하나 더 있었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일할만한 곳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소자본창업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창업 이야기는 화려하게 꾸미지도 않았고,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허세도 볼 수 없다. 그런 솔직함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성공담으로 가득 찬, 숫자가 난무하는 딱딱하고 지루한 창업 이야기가 아니라 타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인생의 반을 지나고 있는 한 여인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자전적 에세이로 읽힌다. 저자의 삶은 '식당'이라는 시공간을 기점으로 둘로 나뉘는듯하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살기도 힘겨웠지만 연이어 찾아온 부모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저자의 에너지를 번아웃 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자신의 길을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로 선택했다. 그리고 코로나19라는 복병도 이기고 지금에 이르렀다.
p.178. 생각이 길면 용기는 사라지고 만다. 먼저 행동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걱정할 시간에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지금 바로 필요한 것을 하길 바란다.
저자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공감이라는 버튼을 누르게 하고 저자의 창업담은 창업이라는 꿈을 그려보게 한다. 저자의 성공담은 재미있었고,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리고 저자의 도전기는 '용기'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쉽게 성공할 수는 없는 '창업'의 길을 선택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몰입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에세이《도쿄 윤카페》가 가진 매력은 창업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을, 삶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들려주는 물리학적으로 해석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고, 결혼을 창업에 비유하며 모든 기혼자들을 창업자로 만든 저자의 흥미로운 관점도 접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p.29.'생명이라는 이상한 상태로 잠깐 머물다가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간다'라는 말이 무척 와닿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넘버 원(no.1)보다는 온리 원(only one)의 시대이다. 누군가에게는 없는 나만의 장점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온리 원이 되는 지름길을 알려주고 있다. 그 지름길로 들어가는 관문인 《도쿄 윤카페》로 지금 들어가 보길 바란다.
"책구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