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의 몸 -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잭 하트넬 지음, 장성주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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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4. 그렇다면 중세의 몸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이 또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는 일에 달려 있는 듯싶다.


중세 시대하면 떠오르는 건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흔히들 중세를 서양 역사의 '암흑기'로 이야기하고는 한다. 종교가 만들어 놓은 허울 좋은 도덕적인 삶이 현실을 더욱더 팍팍하게 했던 중세시대. 정말 중세는 어둡기만했을까? 미술사학자 잭 하트넬《중세시대의 몸》을 통해서 중세 시대를 다시 보자고 말하고 있다. 어둡기만 했던 암흑기 중세가 아니라 르네상스로 또 현대로 이어진 시대로 다시 봐야한다고 많은 사료와 그림 그리고 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강렬한 사진으로 엄청난 흥미를 유발하며 시작하고 있다. 이 책에는 처음 접하는 독특한 아니 신비하기까지한 그림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처음 떠나는 중세 여행에 재미와 흥미를 끈임없이 이어지게 하고 있다. 내용도 특별한데 책에서 보여주는 그림들은 더 특별하다. 사람의 몸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중세 시대의 문학과 예술 그리고 사회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중세하면 떠오르는 많은 부정적인 것들 중에 마녀사냥이나 절대적인 종교보다 더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사혈 치료. 피를 빼고 또는 피를 넣어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물론 현대에도 있는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18세기까지 살아남은 '4대 체액설'을 그 원인으로 보고 머리,뼈,심장,피,그리고 손과 발등의 신체 이야기를 바탕으로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술로 또 과학으로 중세 시대의 인간의 삶을 들려준다. 중세의 사람들은 우리 몸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고 있는지 흥미로운 만남을 가져보길 바란다.


이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암흑기의 중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는 것이다. 또 그 시각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수 있는 자양분을 주고 있는 듯해서 좋았다.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중세의 모습은 아직도 낯설지만 당시의 사회상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중세는 암흑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는지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주장을 우리 몸 이야기를 통해서 만나보길 바란다.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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