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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들 :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앤디 필드 지음, 임승현 옮김 / 필로우 / 2023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04/pimg_7904701914071675.jpg)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들의 '일상'은 너무나 급격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 회복은 정말 천천히 느리기만 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들이 그리워하는 온전한 옛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일상'의 소중함을 담기 시작한 멋진 작품이 있어서 만나본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작가, 큐레이터인 앤디 필드가 기록하고 들려주는 '만남',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만남들: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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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남들》은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9개의 에세이에 담고 있다. 크게 9개의 이야기로 나누고 있지만 이야기의 가장 큰 흐름은 '만남', '소통'의 소중함인 듯하다. 평범한 일상 속 만남을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그려낸 9개 이야기의 시작은 '미용실'이다. 누구나 일정 주기를 두고 찾게 되는 미용실에서 '이발'로 만나게 되는 평범한 만남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낸 저자의 감성이 돋보인다.
p.69. 이 공간을 공유하고 공존할 길을 찾으면서, 날이 저물고 가로등이 하나둘 켜질 때까지 일단 함께 놀 뿐이다.
평범한 일상 속 만남이 '특별한 만남'으로 다가서는 순간을 포착하여 예술적인,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9개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담겨있다. 문학, 음악, 미술은 물론이고 영화, 사진, 과학적인 연구 결과까지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이야기는'실험적 공연(동성끼리 손잡고 걷기 등)' 이야기이다. 만남을 통해서 소통하고,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지혜로운 길을 안내해 준다.
8개의 '만남' 이야기는 9장. 손잡기의 기쁨과 슬픔으로 완성된듯하다. 추상적인 만남을 '손잡기'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끄집어내놓다. 손잡기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한 시작이자 끝이다. 하지만 책의 끝은 '추신'이 맡는다. 편지에서 볼 수 있던 '추신'이라는 독특함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 책의 '추신'은 우리에게 함께 '만남'의 소중함, 소통의 소중함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자고 제의한다. 행동으로 옮기기를 권하고 있다.
10. 또는 교회에서 큰 소리로 읽을 수도 있다.
- 추신: 이 책을 다 읽었다면 해야 할 일 중에서
누구에게나 '소중한 만남'은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많다. 그렇게 뜻하지 않은 실패에서 멀어질 수 있는 지혜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만남과 소통 그리고 관계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쌓아가는지 무척이나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만남이 품은 인문학적,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들려주고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PILLOW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