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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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5. "선생님, 저는 살고 싶어요."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지켜야 할 세계》를 통해서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문경민이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부디, 사람을 살리는 소설이 되기를 빈다"라는 작가의 마지막 문장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풍기고 있는 향을 전달해 주고 있는 듯하다.


p.144. 한 인간을 저토록 가여운 괴물로 만들어버린 세상과 그 세상의 힘에 휘둘리는 인간의 유약함에 화가 났다.


삶은 누구에게나 선택을 강요한다. 그 선택의 순간 정의의 편에, 선의의 편에 설 수 있는 이들은 행복할 것이다. 정의의 편에 서지 못하고 자신만의 안락한 삶을 위해서 악의의 선택을 하고 만 사람의 정신은 피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자신 있게 탓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p.216. 날을 세우지 않고는 지킬 수 없는 세계였다.


몸이 불편했던 동생을 누군가의 손에 딸려보낸 그날부터 주인공 윤옥과 엄마의 삶은 어둡기만 하다. 그래도 세월은 가고 삶은 살아진다. 대학 동기 '정훈'의 모습에서 변절한 정치인의 악을 볼 수 있었고, 교원노조 초기의 학교 모습에서 당시 사회상을 볼 수 있었다. 당시의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늘의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까닭은 변할 줄 모르는 교육 환경 때문일 것이다.


윤옥의 가족 안에서의 삶은 장애 동생을 통해서, 선생님이라는 사회적인 삶은 수연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윤옥 자신의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여자로서의 삶을 끝까지 '엄마'라는 이름 안에 두고 살고 있는 윤옥의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윤옥의 삶을 그려볼 수 있을까?


삶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어둡고 슬픈 삶도 살아갈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지켜야 할 세계'는 어디, 누구를 위한 세상일까?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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