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3.가을호 - 79호
고나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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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장르를 본격적으로 알게 해준 계간지《 MYSTERY 》 만나본다. 정해진 분야 없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접근이 아쉬울 때가 많다.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이《미스터리》이다.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말 소중한 책이다. 계간지라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매월이 무리라면 격월로라도 행복한 순간을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3 가을《미스터리》에도 재미나고 흥미로운 미스터리 소설들이 많이 담겨있다. 다수의 미스터리 소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세 번째 매력이다. 두 번째 매력은 그 다수의 미스터리 소설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주제 그리고 소재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다채로운 삶을 만나게 해준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 첫 번째 매력은 역시 '신인상'이다. 미스터리 작가를 꿈꾸는 많은 지망생들이 응모한 작품들 중에서 단 한 작품만이 선택을 받는다.


이번 수상작은 제목부터 미스터리해서 반가웠다. 그런데 무경이라는 작가 이름이 반가움을 더해주었다.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시리즈로 만나보았던 작가의 작품〈치지미포雉之未捕,꿩을 잡지 못하고〉를 소중한 책 속에서 만나니 너무나 반가웠다. '치지미포 계가비수雉之未捕 鷄可備數'라는 한자의 뜻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악마'가 들려주는 사악한 인간 포섭기인듯하다. 그런데 '꿩 대신 닭'이 등장한 까닭은 무엇일까?


악마와 인간의 대화라는 미스터리한 형식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그 배경 또한 흥미롭다. 미스터리보다는 역사소설, 사회소설의 배경에 더 잘 어울릴듯한 1951년 지리산이 배경이다. 빨갱이 대장을 잡으러 나선 세 명의 군인이 주인공이다. 명문대를 다니다 입대한 윤 소위는 언제라도 타락시킬 수 있는 얄팍한 자였기에 악마 마상병은 박상사의 영혼을 타락시키기로 했다. 악마가 말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원칙에 부합한 인물은 누구일까? 누가 꿩이고 누가 닭일까?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고 있는 다수의 단편소설과 연재되고 있는 장편소설 〈탐정 박문수_성균관 살인 사건②〉과의 만남은 여전히 설렌다. 추리력을, 생각하는 힘을 레벨 업시켜주는 '트릭의 재구성'과의 기분 좋은 만남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인터뷰'는 이 책만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매력만점의 미스터리한 선물들의 특별함을 담고 있는 멋진 책이다.



"나비클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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