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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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 self'에서 출발한다.(p.7.)'라고 저자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는 자기, 자기감,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리학과 교수가 저자인 만큼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한 자존감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자기 self'에 대한 개념을 심리학적 접근보다는 과학적인 접근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뇌를 표현하는 낯선 명칭들과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적인 내용들을 많은 그림들로 편안하고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자존감''자기감'의 차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p.7. 내가 생존하기 위해 환경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기감sense of self'이라고 한다. 이 문장을 '환경'대신 사회적 환경, 즉 '타인'으로 바꿔 읽으면 그게 바로 '자존감self-esteem'의 개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조금 더 흥미가 생겼다. 조금은 벅찰지도 모르지만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접한 '알로스테시스allostasis'라는 개념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 또 불균형에 빠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자 뇌의 '알로스테시스allostasis'라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 접한 개념인 알로스테시스는 항상성의 불균형을 더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 환경을 활용하는 생체 기능이다.


p.153. 어쩌면 불행이 증가하는 주된 원인은 바로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노력 그 자체인 것은 아닐까?


요즘 "나를 무시해서"라는 원인이 많은 사건 사고의 발단으로 보도되고 있다. 누군가에게 '무시'받았다는 느낌은 자존감 불균형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존감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그 방법을 뇌과학에서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자존감의 일시적인 불균형과 장기적인 불균형의 여러 사례를 담아 독자들 스스로 자존감 불균형을 찾아볼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심리학적인 위로와 조언은 찾아볼 수 없지만 과학적인 접근으로 '자존감'과 '자기감'에대해 알아가는 의미 있는 즐거움을 가진 책이다.



"도서출판 갈매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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