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공모전 수상작품집
백해인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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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奇奇怪怪) 하다 : 외관이나 분위기가 몹시 기이하고 괴상하다.


기이하고 괴상한 이야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섯 작품을 담은 흥미로운 작품집《기기괴괴공모전 수상작품집》을 만나본다. 팩토리나인의 책들이 그렇듯 이 작품집의 겉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떤 책표지와 견주어도 쳐지지 않을 만큼의 매력적인 표지를 가진 작품집이다. 하지만 작품집에 담긴 정말 엄청나게 기기괴괴한 작품들을 접하고 본 표지는 섬뜩하다. 정말 끔찍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놓고 있다.


아름다운 표지 속에 숨어있는 기이한 이야기들의 처음은 작가 백해인『탈피, 키스』는 끔찍한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수희에게 목욕탕에서 만난 한 여인이 붉은 묘약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 묘약의 정체를 알게 된 수희는 붉은 묘약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의 동반자는 누구일까? 기이하고 이상한 짧은 이야기에 사회문제, 젠더 문제까지 담은 수작이다.


작가 백승빈『수레바퀴 소리가 들리면』에는 드라큘라가 등장한다. 이야기꾼 자매와 드라큘라 양반의 접점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긴장감 안에 펼쳐진다. 작가 이승훈『비어있는 상자』의 주인공 정훈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실업자이다. 그렇게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정훈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행운의 정체를 알아갈수록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작가 정현수『무미의 끝』은 미스터리한 편지로 시작한다. 그러고는 자세하게 설명해 주더니 결말은 다시 미스터리하게 끝을 맺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기괴괴'했던 작품은 작가 신도윤『가지치기』였다. '왼팔이 저려 잠에서 깼다.(p.127.)'로 시작하는 이상한 이야기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가지치기'를 거듭하다가 결국은 정말 기이하고 놀라운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다섯 작품 모두 기이하고 이상한 이야기가 재미와 흥미 그리고 공포를 주는 매력적인 작품집이다. 거기에 다섯 이야기 속에 담긴 사회상이 보여주는 깊이 있는 생각을 찾아보는 재미도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서는 책이다.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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